'국민 걸그룹' 소녀시대가 약 한 달여간의 컴백 활동을 마감했다. 오랜 공백을 깬 왕성한 활동이었지만 그 만큼 숙제도 남았다.

걸그룹 소녀시대는 지난 2일 방송된 MBC '쇼! 음악중심' 무대를 끝으로 지난 1월1일 발표한 정규 4집 '아이 갓 어 보이(I Got a Boy)'의 약 5주 간의 컴백 활동을 마감했다.

약 1년여만의 컴백이었던 만큼 소녀시대는 활발한 활동을 바탕으로 엠넷 '엠카운트다운'과 KBS 2TV '뮤직뱅크'에서 3주 연속 1위로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했고 뮤직비디오는 한 달만에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서 조회 수 3500만을 돌파했다.

또한 미국 빌보드 차트 월드앨범 부문 1위와 함께 각종 차트를 휩쓴 소녀시대 각종 해외언론으로부터 극찬을 이끌어내며 성공적인 컴백 활동을 이뤄냈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듯이 소녀시대에게 호재만 있지는 않았다. 소녀시대는 팝, 레트로, 어반 장르의 요소가 섞인 일렉트로닉 댄스곡 타이틀 '아이 갓 어 보이'로 기존의 무대와는 다른 색다른 변신을 도모했지만 이에 대한 대중들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다.

신선하다는 평과 낯설다는 평이 극명하게 엇갈린 탓에 완벽하게 대중들을 끌어들이지 못한 이 곡은 공개 5일 만에 '무한도전'이라는 암초를 만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난 1월5일 MBC '무한도전-박명수의 어떤가요'를 통해 공개된 정형돈 '강북멋쟁이', 노홍철 '노가르시아', 길 '엄마를 닮았네', 하하 '섹시보이', 정준하 '사랑해요', 유재석 '메뚜기 월드' 등 총 6곡이 방송직후 음원이 공개되면서 상황이 급변한 것.

특히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을 이어가겠다는 야심찬 포부로 제작된 박명수의 자작곡 '강북멋쟁이'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따라 하기 쉬운 네모 댄스로 순식간에 소녀시대를 제치고 각종 음원차트 정상자리를 차지했다.

컴백 활동 후반에는 1월 가요계를 몰아친 '힙합열풍'이 걸림돌이 됐다. 지난 1월14일 공개된 힙합듀오 배치기의 미니앨범 '4집Part.2'의 타이틀 곡 '눈물샤워'를 시작으로 리쌍의 신곡 '눈물'까지 합세해 강력한 힙합파워를 과시하며 소녀시대를 제쳤다.

결국 이번 활동을 통해 완벽하게 대중성을 이끌어내지 못한 소녀시대로서는 큰 숙제가 남은 셈이 됐다.

"호불호가 갈리고 그런 의견 역시 소중하지만 저희로써는 끊임없이 발전하고 새로운 도전해야 하는 게 맞는 거 같아요. 대중들도 기존에 생각하던 소녀시대와는 변하더라도 이게 소녀시대의 스타일이라고 이해해 줬으면 좋겠어요. 그렇다고 과거의 '키싱 유' 부르던 소녀시대가 없어지는 건 아니니까요" (태연)

-정규4집 '아이 갓 어 보이' 발표 후 인터뷰 中

사실 어느새 데뷔 6년차에 들어선 소녀시대로서는 기존 무대를 답습하기보다는 더욱 발전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는 게 올바른 지향점이고 멤버들도 같은 생각이다.

2011년 10월 정규 3집 'The Boys'부터 조금씩 변화의 물꼬를 틀기 시작한 소녀시대가 이번 활동을 계기로 이후 '도전'과 '대중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오는 9일 소녀시대는 일본 고베시 월드 기념홀 공연을 시작으로 4월21일 오사카까지 이어지는 'GIRLS GENERATION -Girls & Peace- Japan 2nd Tour'를 개최한다.

고베, 오사카, 히로시마, 후쿠오카, 나고야, 사이타마, 니가타 등 총 7개 도시에서 총 20회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투어 공연을 위해 소녀시대는 당분간 일본투어에 집중하며 이후 미국 앨범 발매도 준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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