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집 '아이 갓…' 무도 '강북멋쟁이'에 발목
2009년 '소원…'vs '냉면' 대결 흡사 악연
걸그룹 소녀시대가 4년 만에 재등장한 박명수와의 악연에 울상이다.
이들이 1일 발표한 4집 '아이 갓 어 보이'의 2주차 차트 기상도에 먹구름이 가득하다. 5일 MBC '무한도전'의 '박명수의 어떤가요' 특집에서 정형돈이 부른 '강북멋쟁이'의 등장 때문이다. 이벤트성 노래인 '강북 멋쟁이'가 9일까지 주요 음원 차트 1위에 올랐다.
이 같은 모습은 2009년 여름과 판박이다. 그 해 6월25일 두 번째 미니앨범 '소원을 말해봐'를 공개한 소녀시대는 발매 2주차에 7월13일 '무한도전'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 음원이 공개된 것.
이중 소녀시대 제시카가 박명수와 함께 부른 '냉면'이 차트 정상을 차지하며 '소원을 말해봐'를 위협했다. 이는 '강북멋쟁이'가 박명수가 신인 작곡가 방배동살쾡이가 돼 공개한 노래라는 점에서 겹쳐지는 대목이다.
'무한도전'뿐만 아니라 각종 예능 프로그램들이 이벤트 성으로 공개한 음원이 기존 가수들이 부른 노래를 차트에서 압도한 것은 이제 다반사가 됐다. 단기간 급조된 예능 프로그램 음원의 화제성에 묻혀 음악 종사자들이 장기간 준비한 창작물이 홀대 받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물론 뒤늦게 방송을 통해 작곡가의 꿈을 이룬 박명수를 탓하는 것은 아니다. 단순 판매량만을 기준으로 장르ㆍ출처를 불문한 채 음악을 줄세우는 차트 전반의 문제점에 대해 고민할 시점이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소녀시대의 '아이 갓 어 보이'는 음원 차트에서 악전고투를 벌이고 있지만 유튜브 뮤직비디오 조회수에서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공개 6일 만에 2,000만 조회수를 돌파하며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속도를 앞질렀다.
http://news.nate.com/view/20130110n03019?mid=e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