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 벗은 소녀시대 "섹시 대세? 일부러 반대로 갔다"

 

[스포츠서울닷컴ㅣ심재걸 기자] 이른바 '섹시 걸그룹 시대'에 소녀시대가 과감히 하이힐을 벗고 의상은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돌아왔다.

 

소녀시대는 한동안 아이돌 그룹의 스타일에서 찾기 어려웠던 펑퍼짐한 바지와 운동화 그리고 야구 모자를 삐뚤게 장착하며 '걸스 힙합'을 표방했다. 퍼포먼스 역시 섹시 웨이브나 자극적인 몸동작 대신 격렬하고 역동적인 안무를 강조했다. 그래서 새해의 시작점에서 만난 소녀시대는 표정에서도 이러한 변화와 도전에 대한 설레는 마음이 엿보였다.

 

첫 인사부터 윤아는 "새로운 모습이라서 반응이 더 기대됐고, 빨리 보여주고 싶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티파니는 신곡 '아이 갓 어 보이(I got a boy)'에 대한 엇갈린 반응 두고 "우리도 솔직히 곡을 처음 들었을 때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보면 볼수록 재밌다는 반응이 많아질 것"이라고 편안한 마음 속에서 은근히 자신감을 내비쳤다.

 

막내 서현은 그 자신감에 대해 "후크송은 따라 부르기 쉬워서 선호를 많이 해주는데 이번 신곡은 처음엔 생소하겠지만 점점 숨은 코드를 알아가며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구체적인 설명을 해줬다. 태연은 "어디가 후렴인지 모를 정도로 구성이 특이하다. 외국에선 보편화됐지만 국내에선 우리가 처음 시도해봤다. 곡의 구성이 규칙적이지 않기 때문에 퍼포먼스에서 스토리를 만들어 이해를 도왔다"고 거들었다.

 

걸그룹 콘셉트의 흐름이 섹시로 기울어지며 노출 수위도 높아졌지만 소녀시대는 반대 방향을 택했다. 그래서 타이틀 곡을 선정하는 과정이 예년보다 길어지고 그만큼 고민이 더 컸다.

 

수영은 "소녀시대도 이번에 더 야하게 나오지 않을까 예상할 것 같아서 오히려 역으로 갔다"며 "무대 의상을 보면 꽁꽁 싸맸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시카는 "몸이 커 보여야 멋있는 자세가 나오는 노래와 안무"라고 덧붙였다.

 

티파니는 "어느덧 데뷔 6년째다. 이제는 자연스럽고 평상 시의 소녀시대를 보여주고 싶었다. 항상 어떤 콘셉트에 이끌렸는데 모든 걸 놓고 우리 자체를 표현했고, 그것이 시대 흐름에도 맞겠다고 생각했다"고 고민의 과정을 하나씩 털어놨다.

 

소녀시대는 당분간 국내 무대에 힘을 쏟고, 상반기에는 22회 공연으로 짜여진 일본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또 미국, 유럽 등의 시장 공략도 놓치지 않을 각오다.

 

티파니는 "싸이 선배가 지난해 정말 후배들을 위해서 멋진 길을 열어줬다고 생각한다. 싸이 덕분에 더 좋은 무대에 설 수 있겠구나 기대가 생겼다. 어디까지 케이팝이 뻗어나갈까 우리도 설렌다"고 나라 밖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효연은 더 넓은 시각으로 "소녀시대란 이름으로 신화처럼 10년 이상 갈 수 있는 그룹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더이상 이룰 게 없다는 소녀시대에게도 꿈과 희망 그리고 도전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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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벗고 수다 떠는 소녀시대, 꾸러기 같지 않나요?”

 

9명의 소녀가 각자의 매력이 묻어나는 복장에 운동화를 신고 무대 위에서 수다를 떨면서 신나게 논다. 그 모습이 무척이나 즐거워 보인다. 소녀시대의 표현처럼 마치 ‘꾸러기’ 같다.

 

소녀시대가 정규 4집 앨범 ‘아이 갓 어 보이’(I Got a Boy)를 발표했다. 다양한 장르의 10곡이 수록됐다. 동명의 타이틀곡은 팝, 레트로, 어반 장르의 요소가 섞인 일렉트로닉 댄스 곡. 국내에서 흔히 찾아볼 수 없는 음악이다 보니 ‘낯설다’는 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뮤직비디오가 공개 5일 만에 조회수 2천만 건을 넘어서는 등 팬들은 물론 대중도 서서히 그 매력에 흠뻑 빠져들고 있는 모양새다.

 

8일 오후 서울 압구정 로데오거리에 위치한 SM엔터테인먼트 계열 ‘에브리싱 노래방’에서 소녀시대를 만나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멤버들은 “처음엔 다소 난해하지만 들을수록 색다른 재미가 느껴진다. 2013년 내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하 일문일답>

 

-1년 2개월 만에 정규 4집으로 돌아온 소감

 

이번 앨범은 특히 준비를 열심히 했고 새로운 모습이라 반응이 더 기대됐고 빨리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시간이 빨리 지난 것 같아요(윤아) 음악적으로 성장한 모습과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서 타이틀 선정에도 신중했고 열심히 준비했어요(서현)

 

-타이틀곡 ‘아이 갓 어 보이’가 난해하다는 반응이 있다

 

곡 받자마자 저희도 같은 마음이었어요. 그런데 들으면 들을수록 좋고 보면 볼수록 재미있더라고요. 그게 이 곡의 매력인 것 같아요(티파니) 어떤 곡으로 나와도 호불호가 갈리는데 이번엔 더 그럴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 곡엔 재미있는 요소가 숨겨져 있어요. 우리가 느꼈기 때문에 듣는 분들도 느끼실 거라 생각해요(서현)

 

-어떻게 곡을 이해하고 콘셉트 잡았나

 

규칙적인 노래는 아니라서 어디부터 후렴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구성이 다양하고 특이해요. 국내에선 처음으로 시도하는 거라 많은 분들이 생소해 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안무를 뮤지컬 형식으로 연기하듯 흐름을 만들면서 스토리를 가미했어요(태연)

 

-이미지가 확 바뀌었다

 

스포티한 룩을 입고 발랄하고 파워풀한 모습이 더 여성스럽고 섹시하다고 하시는 분도 있더라고요. 그럴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한데 이번엔 소녀들끼리 하는 수다가 콘셉트고 장난치는 모습을 무대에서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싶었어요(유리) 하이힐까지 포기하고 그냥 연습실에서처럼 자연스럽고 편안한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했어요. 처음 운동화를 신고 연습한 만큼 나오니까 더 신나서 하게 돼요(티파니) 신발이 편하니까 릴렉스되고 자유로워요. 우리 꾸러기 같지 않나요? 저희끼리 우스갯소리로 그러거든요(웃음)(태연)

 

-지난해 전반적으로 섹시가 정점이었다. 소녀시대의 포지션에 대한 생각은

 

이번엔 어떤 음악을 갖고 나와야 하나가 첫 번째 고민이었고 예정보다 많이 늦게 나오게 됐어요. 수많은 곡을 듣고 모니터 한 끝에 ‘아이 갓 어 보이’를 택했죠. 어려운 곡일 수 있겠지만 소녀시대 색깔을 넣어서 중화시키는 것에 시간을 많이 들였어요(태연) 처음엔 컨버스화 신고 에너지 넘치는 고등학생이었고 ‘지’ 때는 청바지에 흰 티셔츠를 입은 풋풋한 대학생이었던 것처럼 시대와 나이와 성격에 맞게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해요(수영)

 

-소녀시대에 대한 대중의 기대치가 높다. 부담감은 없었나

 

어떻게 뛰어넘을까보다 빨리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윤아) 혼자의 몫이면 대중의 기대감과 믿음이 없었을 텐데 9명이다 보니 기대심리가 생길 수 있는 것 같아요. 내가 아니더라도 다른 멤버가 보여주면 재미있는 요소가 될 수 있으니 좋은 자극이 되는 것 같아요(유리)

 

-미국 빌보드의 한 코너에서 앨범 소개를 자세하게 했다

 

보통 저희가 앨범에 12곡이 수록됐다면 많아야 3곡정도 알려지잖아요. 그런데 작곡가부터 가사 등 자세한 내용까지 다 디테일하게 듣고 써주신 것 자체가 감사하고 영광이에요(티파니) K팝에 대한 관심이 정말 커졌다는 걸 다시 느꼈어요. 얼마나 더 지속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을까 앞으로가 중요할 것 같아요(서현)

 

-곡을 고르고 작업할 때 해외 쪽 반응도 고려하나

 

트렌드에 신경 쓰고 따라가기보다는 기존의 모습보다 업그레이드 돼서 이끌어 가고 만들어가고 싶어요. 익숙한 음악으로 나오면 뻔하고 식상할 수도 있잖아요. 시기도 중요한 것 같아요. 이번엔 연초니까 신나고 경쾌한 음악 들으면서 함께 즐겼으면 좋겠어요(제시카)

 

-데뷔 6년차다. 무대에서 예전과 다르다고 느끼는지

 

아이돌은 5년이 넘으면 힘들다고 하시는데 우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성장하고 더 멋진 모습과 퍼포먼스를 보여드릴 수 있는 것에 자부심을 느껴요. 연차가 쌓이는 것에 두려움보다 뿌듯해요. 특히 이번 곡은 콘셉트도 그렇고 여유가 생겨서인지 지금까지 중에서 가장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오랫동안 변함없이 열심히 하겠습니다(티파니)

 

-최고의 자리에 올라왔는데 앞으로 또 무엇을 목표로 하고 있나

 

신화 선배님들처럼 10년 이상 갈 수 있는 그룹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게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효연) 팀으로서 어느 정도 브랜딩은 된 것 같아요. 이젠 유닛이나 개인의 브랜딩도 세져야 할 것 같아요. 그래야 9명이 뭉쳤을 때 팀이 더 단단해지니까요(티파니)

 

-소녀시대가 여전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비결은

 

새로운 시도를 겁내지 않고 잘 소화해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인 것 같아요. 새로운 콘셉트가 주어졌을 때 최대한 자신을 맞추려고 노력하고 변신했다는 게 뚜렷하게 보이니까요. 그런 모습이 색다르게 다가오니 안 질리지 않을까요(써니)

 

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2369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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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힐 벗으니 연습생 돌아간 기분”

 

■ 타이틀곡‘I Got a Boy’로 세계공략 시동  소녀시대

 

솔직히 당혹스럽다. 예상했던 ‘소녀시대’의 이미지와는 완전히 반대다.

 

짧은 핫팬츠에 굽 높은 힐을 벗고 운동화에 편안한 힙합스타일로 무장했다.

 

노래도 이전의 샤방샤방한 소녀시대 스타일이 아닌 일렉트로닉 전자음에 힙합 느낌이 가미된 댄스곡이다.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의 반응은 뜨겁다. ‘빌보드’는 “진보적인 EDM(일렉트로닉댄스뮤직)”이라고 했고, 미국 음악 전문 사이트 ‘Popdust’는 “소녀시대가 ‘I Got a Boy’로 가장 혁신적인 그룹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고 평했다.

 

1월1일 새해 아침부터 ‘소녀시대(윤아, 수영, 효연, 유리, 태연, 제시카, 티파니, 써니, 서현)’의 4번째 정규앨범 ‘아이 갓 어 보이(I Got a Boy)’에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가 술렁이고 있다.

 

핫팬츠·킬힐 대신 ‘힙합스타일’로…“혁신적 그룹” 해외 술렁
처음 들었을땐 ‘멘붕’…작사·안무 구슬땀 ‘소시 스타일’ 완성

 

“처음 들었을 때 저희도 마찬가지였어요. 곡 자체가 워낙 화려하다보니 난감했죠. 난해하다는 의견도 있었어요. 하지만 계속해서 다시 듣고 가사가 붙고 안무로 표현하다보니 소녀시대만의 스타일로 완성된 것 같아 뿌듯해요.”

 

타이틀곡 ‘I Got a Boy’가 처음 듣자마자 귀에 꽂히지 않는 이유는 템포체인지에 있다. 한곡 안에 몇 번의 템포가 계속해서 바뀌기 때문에 혼돈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소녀시대는 일상적인 모습을 담은 ‘소녀들의 수다’를 주제로 한 가사로 또래의 공감을 얻고 있고, 걸스힙합(춤장르)으로 또다른 재미를 주면서 팬들에게 ‘기분좋은 변화’를 느끼게 하고 있다. 이들은 ‘I Got a Boy’에 대해 “힐을 벗은 느낌”이라고 한마디로 정의했다.

 

“연습생 시절 걸스힙합으로 안무 트레이닝을 받았어요. 걸스힙합으로 무대에 서니 연습생으로 돌아간 기분이에요. 좋아하는 장르로 무대에 서니 하면서도 재밌고 신나요.”(유리, 효연)

 

이제껏 했던 장르와 달라 힘든 멤버들도 있을 터. 막내 서현은 유리와 효연에게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며 적응해 갔다.

 

“우리만의 색깔로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숙제였죠. 곡을 많이 듣고, 저희만의 색깔로 표현하는 방법을 계속해서 터득했어요. 연습시간도 길었어요. 우리가 연습기간을 더 달라고 요구했을 정도였죠.”

 

이번 앨범에선 멤버들의 참여도 두드러졌다. 유리와 서현은 강렬한 신스패턴이 인상적인 ‘XYZ’와 ‘Baby Maybe’ 작사를 함께 했고, 수영도 ‘Baby Maybe’의 작사에 참여했다.

 

“예쁜 사랑 이야기를 쓸 줄 알았는데, 특이하고 강렬한 내용으로 글을 쓰니 많이들 놀라했어요. 처음 작사에 참여했는데 정말 재밌더라고요.”(서현)

 

“앨범에 직접 관여해보니 애정이 더 생기는 것 같아요.”(유리)

 

1월1일부터 새앨범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이들은 2월부터는 일본 아레나 투어 콘서트에 매진할 생각이다. 2월9일부터 4월에나 끝나는 콘서트로 당분간 국내활동이 어렵다.

 

“1년2개월 만의 컴백인 만큼 최선을 다해 즐기면서 활동하고 싶어요. 한해 한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소녀시대다움이라고 생각해요. 새해 시작을 소녀시대와 함께 신나게 시작했으면 좋겠어요.”

 

김지혜 기자 affinity@focus.co.kr

 

http://www.fnn.co.kr/content.asp?aid=015d4765b9444832acfb1b8bf01681f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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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벗은 소녀시대, 생소한 도전? 중독의 아이콘!(인터뷰)

 

데뷔 이후 6년 동안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글로벌 걸 그룹 소녀시대가 또 한 번 모험을 감행하며 K-POP의 진보를 이끌었다. 1년여 만에 선보인 정규 4집 앨범 <I Got a Boy>는 미국 유명 매체인 빌보드와 미국 MTV로부터 “지금껏 들어보지 못한 가장 진보적인 팝 트랙”이라는 극찬을 이끌어냈고, ‘I Got a Boy’ 뮤직비디오는 K-POP 뮤직비디오 사상 최단시간(5일간)에 2천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평단의 호평과 동시에 음악 팬들은 “신선하다” 혹은 “생소하다”는 엇갈린 의견을 내놓았다. 실제로 ‘I Got a Boy’는 4분 21초 동안 팝, 레트로, 어반 장르가 한 곡에 녹아 들어있어 마치 다른 매력의 세 곡을 한 자리에서 만나게 되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을 준다. 템포 체인지가 여러 번 이루어지는 음악적 장르를 ‘보헤미안 랩소디’라고 하는데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유행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소녀시대가 앞장서서 선보이고 있는 新장르다.

 

“저는 처음엔 자신감이 없었어요. 더구나 첫 파트를 맞는 게 부담이었죠. ‘I Got a Boy’ 가이드를 영어 버전으로 접해서 더 생소했는지도 모르겠어요. 녹음할 때 한국어로 연습하면서 익숙해질 때까지 반복하다 보니 괜찮아졌어요”(수영)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퍼포먼스 "재기 발랄"

 

곡이 변할 때마다 안무도 소녀들의 표정도 다양해진다. 힐을 벗고 운동화를 신은 소녀시대는 어느 순간 헤드뱅잉을 하고 스탠드 마이크를 잡은 티파니의 독무대를 선보이는가 하면 사선으로 선 소녀들이 저마다 춤을 추는 동안 서현이 대화를 주도하는 안무가 펼쳐진다. 또 ‘민낯을 보여줘도 괜찮겠냐’는 윤아와 멤버들에 대항해 효연과 또 다른 멤버들은 ‘절대 안 된다’며 한 걸음 다가간다는 위트 있는 안무를 연출하기도 했다. 소녀시대 특유의 ‘칼군무’와 함께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새로운 안무가 한데 어우러져 있는 셈이다.

 

“낯설지만 새로운 구성이었어요. 곡 자체에 뮤지컬 요소가 있기 때문에 연기를 하면서 안무를 하는 게 다채롭게 보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자들이 수다를 떠는 모습을 귀엽고 재기 발랄하게 안무로 표현한 거죠. 장르가 확확 바뀌니까 재미있어요”(유리)

 

“표정 연기를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부담감이 컸어요. 곡과 혼연일체를 이룬 효연언니를 보고 ‘언니는 잘하는데 내가 못하면 어쩌나’ 싶었지만 저에게는 새로운 도전이라 재밌었고, 어느 순간 가사처럼 수다를 떨고 호흡하면 되겠다고 느끼고 있었어요”(서현) “서현이가 빠르게 변하는 모습에 놀랐어요. 태티서 때도 표정 연기가 어색하다고 했는데 시킬수록 다 잘하는 친구인 것 같아요. 멀티 플레이어예요”(티파니)

 

곡에 맞춰 안무를 만드는 것이 보통인데 이번 곡은 마치 무대 연출을 머릿속에 그려놓고 만든 곡처럼 느껴진다. 유리는 “퍼포먼스가 우리의 장점”이라며 “보이는 음악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사실 ‘I Got a Boy’ 안무는 많은 체력을 요구하는 안무예요. 강도도 높고 스킬을 요구하는 동작이 많죠. 군무를 선보였던 소녀시대가 새로운 모습에 욕심을 나면서 도전하게 됐는데 연습시간이 부족해서 ‘늘려달라’고 자발적으로 요구하기도 했어요. 정말 연습 많이 했죠”(유리)

 

◆질펀한 점퍼에 배기팬츠…수영 아이디어 의상 '태연 착용'

 

음악, 안무, 메이크업, 패션까지 어느 하나 빼놓지 않고 화제를 몰고 왔던 소녀시대가 이번에도 파격적인 스타일링을 제안했다. 특히 멤버 수영은 배기팬츠의 벨트 부분에 Girls generation이라는 단어를 새기면 좋을 것 같다는 아이디어를 직접 제안하는 적극성을 띄었다.

 

“‘Gee’ 때는 흰 티셔츠에 청바지를 유행시켰잖아요. 그때는 페미닌했다면 이번엔 보이시하면서도 여성스럽고 섹시한 것 같아요. 배기팬츠에 화이트톱을 입고 셔츠나 재킷을 걸치거나 다양한 모자를 쓰죠. 데님에 하얀색 포인트를 줘도 예쁠 것 같아요”(제시카)

 

“바지의 허리 부분에 소녀시대 영문명인 ‘Girls generation’를 새기면 어떨까라는 의견을 가볍게 냈는데 스타일리스트 팀이 의견을 반영해서 의상을 제작해 주셨어요. 태연이가 <뮤직뱅크> 컴백 무대때 입고 나온 그 의상이에요.”(수영)

“저희가 쓴 모자에도 한글 이니셜 로고가 있어요. 벌써 팬 분들이 많이 쓰고 다니시더라고요”(티파니)

“의상이 판매된다면 수익은 저에게로..(웃음)”(수영)

 

킬힐에 스키니진을 입고 여성스러운 매력을 풍기던 소녀시대는 넉넉한 배기팬츠에 운동화를 신으니 행동부터 털털해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강해 보여야 해서 타이트한 의상 대신에 질펀한 점퍼나 재킷을 입었어요. 예뻐 보이기도 해야 하니 블링블링한 아이템도 곳곳에 매치했고요. 무엇보다 운동화를 신으니 안무를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아요. 무대에서 날아다녔다니까요!”(태연)

 

◆최초·진보·선두주자…5년차 정상行 소시의 비결

 

소녀시대도 ‘낯설다’ ‘신선하다’는 말로 곡을 설명했다. 그럼에도 그들은 왜, 대중의 사랑이 보장된 탄탄대로를 포기하고 모험의 길을 택했을까.

 

“오랜만의 컴백인데 지금 시기에 맞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었어요. ‘어떤 걸 보여 드릴까?’ 고민하다가 힐 신고 스키니를 입던 때와는 달리 의상도 음악도 모두 바꿨어요. 전체적으로 다 변화를 추구했지만, 소녀시대만의 색깔은 넣기로 고집했죠”(태연)

“‘I Got a Boy’는 정통힙합은 아니고 소녀시대만의 색을 표현한 음악이에요. 오래 준비한 만큼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서현)


스타들이 뜨고 지는 이 순간까지도 최고의 걸 그룹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소녀시대에게 어떤 의미일까. 5년, 10년 후에 지금의 소녀시대가 새로운 역사를 계속해서 써나가려면 어떤 목표를 가져야 할까. 소녀들에게 물었다.

 

“뚜렷한 목표는 없어요. 열심히 하면 좋은 기회가 따르겠죠. 소녀시대를 있는 그대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숫자로 보이는 성과들이 좋다면 ABC <라이브 위드 켈리쇼>, CBS <데이비드 레터맨쇼> 같은 외국의 유명 토크쇼에도 다시 출연할 수 있을 거고요”(수영)

 

“정상을 유지해야 하는 부담감과 행복함이 공존하는 것 같아요. 이전의 성과를 이어야 하는 책임감이 들면 즐기지 못하기 때문에 어떤 무대에 오르든 매번 즐기면서 (소녀시대의 미래를) 준비할 예정이에요”(서현)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문의 : 더스타 the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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