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패션 송혜리 기자] 소녀들이 돌아왔다.

힙합장르 ‘아이갓어보이(I Got a boy)’의 신선함과 컬러스펙트럼을 뿜어내는 사랑스러운 패션스타일로 3분여 동안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단체복을 벗고 컬러풀한 펑키패션으로 돌아온 그들의 무대는 트렌디하면서도 따라 할 수 있는 스타일링으로 가득하다.

 

2013년, 소녀시대는 그 누구보다도 따라하고 싶은 패션계의 핫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화이트 후디, 플리츠스커트의 ‘다시만난세계’

2007년, 8월의 신록처럼 풋풋한 초록색 스커트를 입은 9명의 소녀가 나타났다. 긴 생머리, 여드름기가 채 가시지 않은 얼굴, 짚업 후드티셔츠에 플리츠스커트를 나란히 맞춰 입은 그들은 가요계에 ‘다시 만난 세계’처럼 등장했다. 그 나이대만이 가질 수 있는 순수함은 화이트컬러 의상들로 표현됐고, 후디, 스커트와 니삭스로 명랑함까지 놓치지 않았다.

 

 

컬러스키니진의 스펙트럼 ‘Gee’

지금의 ‘소녀시대제국’을 건설케 한 대표곡이 발표됐으니 바로, `지`다. 아직까지도 이 곡의 안무를 정말, 징그러울 정도로 앙증맞게 소화해내는 남자들을 볼 때마다 소녀시대의 ‘미친 존재감’을 다시금 생각한다. 고양이처럼 손을 말아 쥐고 추는 이 춤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사랑했다. 사실, 저 타국에 있던 기자도 췄다.

이 노래가 이렇게 국민가요가 된 데에는 그들의 잘빠진 다리를 뽐내 준 컬러스키니팬츠의 역할이 톡톡히 한몫했다. 돌청, 워싱청 등으로 변화하기는 했지만 데님의 고유색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던 여자들의 다리에 컬러를 입히는데 일조했다. 한편으론, 컬러스키니팬츠를 구매했던 많은 처자들에게 ‘같은 바지, 다른 느낌’의 좌절감을 안겨준 장본인이기도 하다.

 

 

궁극의 섹시함 제복 ‘소원을 말해봐’

소녀시대하면 제복, 제복하면 소녀시대. 어깨를 강조한 골드 포인트 견장은 투버튼재킷과 만나 아찔한 개미허리를 연출했고, 쇼츠와 하이힐의 매치는 미끄러질 것 같은 각선미의 발산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상상만 해도 아찔한 제복패션으로 나타나 소원을 말해보라는 통에 온 세상 남자들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었던 화제의 패션이다.

이 의상이 주는 궁극의 섹시함은 한쪽 다리를 쓸어 올리는 퍼포먼스를 만나 소녀시대를 동네에서 만날 수 있는 동생들이 아니라 여신의 등극에 이르게 했다. 특히 윤아, 수영, 유리의 긴 다리는 쇼츠의 효험을 톡톡히 보며 섹시한 이미지를 얻게 된 최고의 무대의상이었다.

 

 

소녀시대표 펑키룩 ‘아이갓어보이’

소녀들의 컴백소식에 사실 노래보다 더 기다려졌던 것은 이미지 콘셉트와, 헤어, 패션이었다. 2013년의 시작과 동시에 개봉된 뮤직비디오 속 그들은 롤리 팝처럼 선명하고 사랑스러운 컬러의 로맨틱한 펑키 룩을 선택했다.

이번 스타일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멤버 개개인의 개성이 보다 뚜렷하게 표현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 동안 유닛 활동과 MC, 연기활동을 통해 구축된 멤버 각자의 이미지가 자유분방한 펑키 스타일링과 만나 보다 잘 드러나고 있는 것.

 

 

소녀시대 스타일리스트 서수경 실장은 “‘아이갓어보이’의 의상컨셉은 ‘스트릿’이다. 스트릿룩을 기본으로 걸스힙합아이템을 가미해 ‘소녀시대표 펑키스타일’을 선보이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80년대 마돈나가 ‘라이크어버진’을 부르면서 입고 나왔었을 법한 오버사이즈 청재킷에 오버롤즈, 박시한 야구점퍼에 허리선이 드러나는 탑, 화려한 스타킹, 컬러풀한 헤어컬러, 볼드한 액세서리 등의 매치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컴백무대에서 선보이고 있는 ‘댄싱퀸’은 ‘지’활동당시 선보였던 컬러팬츠에 빈티지 블라우스를 매치하고 쁘띠스카프로 컬러 포인트를 준 2013년 형 ‘아메리칸 빈티지룩’이라 할 수 있다. 무대에 따라 스커트를 코디해 깜찍함도 선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하이힐은 벗어버리고 운동화를 선택한 이들은 굽이 없는 신발의 둔함을 커버하고자 화려한 스타킹과 쇼츠로 각선미를 강조했다. 나이키 포스, 아디다스, 일본에서 공수해 온 제프리 캠벨의 운동화를 주로 신으며 키가 작은 멤버들은 운동화에 굽이 있는 나이키 제품이나 수콤마보니의 신발을 신는다. 또 안무의 중요아이템이 되는 모자는 스트리트 제품을 사서 스팽글, 비즈 등으로 리폼 한다.

서수경 실장은 향후 소녀시대무대 의상의 콘셉트방향을 ‘다양성’이라 말하며 “‘스트릿’이라는 한 가지 맥락을 따라 다양한 룩을 연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재킷을 이용한 데님룩, 컬러풀한 짚업저지를 스타일링한 러블리하고 귀여운 스타일, 밀리터리룩 등 앞으로도 다양한 스타일을 ‘소녀시대표 펑키스타일’로 풀어낼 계획이라고.

 

 

또 “소녀시대는 트렌디한 패션으로 어필해야 하지만 대중가수로서 사람들이 따라할 수 있는 의상을 선보이는 것 또한 중요하다”며 효연의 파스텔 톤 헤어컬러는 ‘헤어초크’를 이용한 것으로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스타일링 팁이라 귀띔했다.

 

 

[매경닷컴 MK패션 송혜리 기자 fnews@mkinternet.com/ 사진=SM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SM엔터테인먼트 페이스북, 엠카운트다운 트위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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