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배속 빨리 감기.'

 

걸그룹 소녀시대가 '국제가수' 싸이를 넘었다. 1일 오후 5시 공개된 정규 4집 '갓 어 보이(GOT A BOY)'의 타이틀곡 '아이 갓 어 보이(I GOT A BOY)'가 온라인 영상사이트 유튜브에서 공개된 지 6일만에 2,000만 조회수를 넘겼다.

 

소녀시대에게 '2,000만 돌파'는 의미가 깊다. 소녀시대는 지난 2011년 10월 발매한 정규 3집 '더 보이즈(The Boys)'의 타이틀곡 '더 보이즈'로 37일만에 2,000만 뷰 돌파를 달성했다. 당시 한국 가수 중 가장 빠른 기록이었다. '유튜브의 여왕'이란 타이틀이 붙은 것도 이때였다. 이후 싸이가 정규 6집 '싸이육갑(甲)'의 타이틀곡 '강남스타일'로 25일 만에 2,000만 기록을 넘겨 그 자리를 이었다.

소녀시대는 1년 3개월 여 만의 컴백에서 싸이는 물론 스스로의 기록을 갱신하는 저력을 보인 셈이다. 싸이보다 6배 빠른 속도로 전 세계 해외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아이 갓 어 보이'는 힙합 레트로 어반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장르가 혼합된 곡이다. 한 곡에서 멤버들이 보여주는 비주얼도 다채롭다. 국내 음악 팬들 사이에서 엇갈린 반응을 보인 '아이 갓 어 보이'의 변주는 해외 팬들 사이에서는 긍정적인 면이 부각되고 있다.

소녀시대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스포츠한국과 전화통화에서 "해외 팬들은 그 동안의 소녀시대가 보여준 틀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국내와는 조금 다른 반응이 나온 것 같다"며 "사랑에 빠진 친구의 이야기를 '여자들의 수다'라는 콘셉트로 풀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사에 관심을 갖는 팬들이 많다"고 말했다. 영어가사로 번역됐을 경우 더 큰 호응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유튜브 여왕의 귀환'에 싸이가 세운 '강남스타일' 11억뷰 돌파의 대기록이 재현될지도 관심사다. 한 가요관계자는 "어떻게 보면 소녀시대가 기반을 닦은 유튜브 시장에 싸이가 붙인 불을 소녀시대가 다시 이어 받았다고 할 수 있다"며 "K-POP의 성장이 선순환구조로 어떤 시너지를 낼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http://sports.hankooki.com/lpage/music/201301/sp2013010707015595510.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