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4집 '아이 갓 어 보이'로 컴백한 한류그룹 '소녀시대'가 무대에서 마법을 부렸다.
5일 오후 8시 서울 강남역사거리 엠스테이지에서 벌인 4집 발매 기념 'V 콘서트'에서 수록곡 '댄싱 퀸'과 타이틀곡 '아이 갓 어 보이'를 홀로그램 영상으로 선보였다.
'V 콘서트'는 '버추얼 콘서트'의 줄임말이다.
매니지먼트사 SM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어떤 대상 물체의 입체상을 3차원 영상으로 재현하는 홀로그램을 사용, 소녀시대의 모습을 구현했다.
소녀시대 멤버들이 실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 것은 아니었으나 진짜 무대 만큼 생생했다. 게다가 실제 무대에서는 구현하기 힘든
특수효과가 곁들여져서 눈을 현혹시켰다.
'댄싱퀸' 무대에서 멤버 유리(24)가 하트를 그리고, '아이 갓 어 보이'를 들려줄 때 일렬로 서 있는 멤버들이 연달아 공을 튕기는 듯
마법 같은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안무가 격력하고 동선이 복잡한 '아이 갓 어 보이' 무대에서 멤버들이 사라졌다 나타났다는 하는 기술이 주효했다.
'댄싱퀸'과 '아이 갓 어 보이' 무대 사이에 실제 멤버들이 팬들에게 인사했는데 태연(24)은 "많이 놀라셨죠"라고 본인도 신기해했다.
홀로그램은 SM이 차세대 공연으로 주력하는 산업 중 하나다. 지난해 8월 'S.M. 아트 엑시비션 인 서울'에서 그룹 '샤이니'의
홀로그램 공연을 선보인 바 있다. 당시 가상의 샤이니 멤버들도 '셜록'을 부르는 동안 무대에서 없어졌다 다시 나타나는 등
마술 같은 묘기를 부렸다.
같은 해 10월 SBS TV '인기가요'가 방송한 한류 듀오 '동방신기'의 '캐치 미' 무대에서도 홀로그램을 사용했다.
SM은 소녀시대를 시작으로 'V 콘서트'를 각국에서 펼칠 예정이다.
홀로그램 공연이 끝난 뒤 무대 옆 별도의 부스에서 소녀시대 멤버들은 약 40분 가량 뮤직비디오 뒷 현장 이야기,
팬들이 질문에 답하는 '보이는 라디오'로 토크를 진행했다.
무려 4분31초 동안 격렬한 안무를 겸하는 '아이 갓 어 보이' 무대가 끝나면 어떤 생각이 드냐는 질문에 유리는 "장거리 달리기가 끝난 뒤
피맛 나는 듯한 기분"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4집을 준비하면서 멤버들끼리 찍은 미공개 사진도 선보였다.
강남구청이 협조한 이날 공연은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생중계됐다. 강남역 일대는 공연 시작 몇시간전부터
소녀시대를 보러 온 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한편, 미국의 권위 있는 음악 전문 빌보드는 소녀시대 4집에 대한 리뷰를 실었다. 4일(현지시간) 빌보드닷컴을 통해 "K팝 팬뿐 아니라
여러 대중음악 팬들을 만족시킬 만한 앨범"이라고 치켜세웠다.
국내에서 호불호가 양 극으로 갈리고 있는 타이틀곡 '아이 갓 어 보이'에 대해서는 "지난 싱글처럼 대중적인 곡은 아니다"라면서도
"미니멀한 드럼과 베이스, 펑키하고 투박한 일렉트로닉 효과, 최신의 덥스텝, 드라마틱한 보컬 섹션, 실로폰을 연상시키는 그 무엇 등
확연히 다른 5개의 사운드가 혼합됐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사운드가 소녀들의 하모니를 받쳐주는데, 어느 나라에서도
들어보지 못한 가장 진보적인 팝 싱글"이라고 평가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6&oid=003&aid=00049133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