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새해벽두 이렇게 큰 고난이 찾아 올 줄은 누구도 몰랐을 것이다. 김태희가 '커먼요 레인'과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을 보며 군인이 저러면 반칙이라는 생각과 함께 '그래도 우리에게는 소녀시대가 있지 않냐?'는 생각이 떠오른 것이 사실이다. 오후 5시가 되면 김태희는 가도 소녀시대가 와서 우리들에게 위로를 던져 줄 것이다. 나는 그렇게 믿었다.

노래와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다. 하, 그냥 예전처럼 나와서 '오.. 오.. 오...빤 강남스타일!'이 아니라 '오! 오! 오! 오! 오빠를 사랑해~'정도 해주길 바랐던 건 욕심이었을까? 저번에는 '소년들 다 튀어나와 멋진 남자 좀 돼!'라고 막 요구하던 소녀들이 이번에는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잘 안 되는 '말 안 통하는 소녀'가 되어서 나타나 버렸다. 이 말 했다가 저 말 했다가, 노래가 한 곡이 아닌 것 같이 이상한 느낌이다. 시드니 셀던의 '텔 미 유어 드림'에 나오는 다중인격 여자가 떠오른다. 2013년 2차 멘붕의 시작이다. 그러나 새해 첫날부터 좌절할 수만은 없는 법. 도대체 이 노래의 정체가 뭔지 계속 들어보기로 했다. 소녀들이 건네는 노래를 무시하고 싶지 않은 이 마음, 스스로도 가련하다.

몇 번을 반복해 듣고서야 겨우 감을 잡았다. 이 노래는 노래 두 부분이 합쳐진 스타일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는 락적인 사운드가 있는 '오! 오오에 오!'하는 부분이고, 두 번째는 일렉트릭의 전자음이 인상적인 'I got a boy'가 나오는 부분이다. 이 두 노래가 교차방식으로 섞여 있다.

   
 
처음 도입부 이후 '오! 오오에 오!'하는 첫 노래로 시작된다. 그리고 나서 'Ayo stop!'이라고 말하며 새로운 부분의 시작을 알린다. 'I got a boy'의 첫 부분이 이어진다. 이 부분이 끝나면 다시 '오! 오오에 오!'가 이어진다. 그리고 다시 'I got a boy'다. 이제 두 부분이 결합된다. '오! 오오에 오!'와 'I got a boy'가 결합되어 한 부분을 만드는 것이다. 이걸 어떻게 구분하는가? '오! 오오에 오!'의 가사가 들릴 때, 'I got a boy' 노래에 사용되는 전자음이 섞인다. 이 부분이 끝나면, 다시 '오! 오오에 오!'노래의 락적인 사운드가 시작되며 이 노래의 절정이 된다. 그리고 다시 'I got a boy'의 절정이 이어진다. 마무리는 두 노래가 합쳐진다. 'I got a boy 멋진'과 '오! 오오에 오!'가 섞이면서 끝난다. 

이렇게 얘기하면 감이 안 올 것이다. 이 노래 상당히 복잡한 노래다. 가만 보니 딱 여자 같다. 이걸 가사별로 정리해서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지금은 소녀시대
앞으로도 소녀시대
영원히 소녀시대
그 중에서 티파니여신님
내 목숨보다 소중한 티파니여신님
티파니여신님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女子로서 그냥 다 좋다.
아무 조건없이 그냥 다 좋다.
내 人生 最高의 女子이자 이 세상 最高의 女子
100번, 1000번 다시 태어나도 만나고 싶은 여신님,
죽어도 절대로 못 잊어, 또한 내 가슴속에 평생 담고 살아갈 유일한 女子.
정말 많이 사랑합니다.
유언장에 남자로 태어나서
한평생 소녀시대 티파니여신님 한 여자만을
정말 많이 사랑하다 떠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꼭 쓸거다.
다음 생에는 꼭  티파니여신님 남동생으로 살아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