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이나래 기자]

하이힐을 벗은 소녀시대는 더 이상 인형이 아니었다.

소녀시대는 2013년 1월 1일 방송된 소녀시대 컴백쇼 MBC '소녀시대의 로맨틱 판타지'를 통해 14개월 만에 국내 컴백 신호탄을 쐈다. 기존 대표곡부터 신곡 'I Got a Boy' 외에도 멤버 개개인이 틈틈이 연습한 음악을 소녀시대 특유의 감성으로 재해석한 무대까지. 80분을 꽉 채운 소녀시대의 모습에서 14개월의 공백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이날 소녀시대는 배꼽을 드러낸 상의에 비비드 컬러의 스키니진을 매치한 복고풍 의상으로 등장했다. 멤버들은 귀여운 '댄싱퀸' 노래에 맞춰 몸을 살랑살랑 흔드는 고양이 춤을 선보이며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았다. 자타공인 소녀시대의 쭉 뻗은 각선미와 함께 요염하면서도 귀여운 매력이 돋보인 오프닝이었다.

이어 소녀시대는 'PROMISE', '낭만길' 등 신곡을 연이어 공개했다. 흔히 대중이 소녀시대 하면 떠올리는 화려한 퍼포먼스 대신 잔잔하고 애절한 발라드곡으로 소녀시대의 청순하고 깨끗한 매력이 돋보였다.

이 외에도 소녀시대는 'OH', '런데빌런', 'MR. TAXI', '더 보이즈(THE BOYS)' 등 기존의 대표곡들을 열창하며 시청자의 주의를 집중시켰다. 이는 신곡들로 인한 어색함을 날려줄 뿐 아니라 신곡 'I Got a Boy'가 주는 색다른 느낌도 키워줄 수 있다. 여기에 데뷔 7년 차를 맞이한 소녀들의 솔직하고 대담해진 토크, 새로운 유닛들의 무대 역시 소소한 재미를 더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돋보인 것은 하이힐을 벗고 등장한 소녀시대의 'I Got a Boy' 무대였다.

소녀시대 멤버들은 하이힐 대신 운동화를 신고 등장했다. 몇몇 멤버는 탄탄한 복근을 노출했으며 헐렁한 의상, 핫팬츠 등 멤버 제각각 개성에 맞는 의상으로 등장했다. 써니, 효연 등은 다소 파격적인 컬러로 염색까지 한 모습이었다. 확 바뀐 겉모습만 봐도 소녀시대는 이제 인형이 아니었다.

무대 역시 획기적이었다. 동일한 가사와 리듬의 반복은 묘하게 시청자의 귀를 사로잡았다. 기존 소녀시대의 무대가 깜찍함 혹은 섹시함이 돋보이는 군무로 채워졌다면 'I Got a Boy'는 각자의 개성과 함께 더 프로페셔널하고 격렬해진 안무가 돋보였다. 똑같이 움직이는 예쁜 인형들 대신 각자의 매력을 뿜는 스웨거들로 돌아왔다는 느낌이었다.

한편 이날 소녀시대는 'I Got a Boy' 한 곡의 무대에 두 번의 의상체인지를 보여줬다. 그만큼 컴백 무대에 공을 들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하이힐까지 벗어 던지는 과감한 시도까지 했다. 노력과 획기적인 변신이 더해진 소녀시대 컴백무대. 소녀시대가 국민걸그룹 수식어에 걸맞은 신화를 써내려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MBC '소녀시대의 로맨틱 판타지' 캡처)


이나래 nalea@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http://www.newsen.com/news_view.php?uid=201301020039213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