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문=김미화 기자]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수영(22)이 본명 최수영으로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tvN 새 수목드라마 '제3병원'을 통해서 연기자 변신을 꾀한다. '제3병원'은 양한방 협진병원 내 신경외과를 배경으로 천재 신경외과 전문의 김두현(김승우)과 천재 한의사 김승현(오지호)이 일과 사랑을 놓고 펼치는 운명적 대결을 그리는 드라마. 최수영은 극중 비올리스트 이의진 역을 맡았다. 어릴 적 함께 지냈던 김승현만을 좋아하는 인물로, 극에 활력을 더하며 새로운 이미지 변신에 도전한다.

사전제작 국내 최초 양한방 메디컬 드라마 tvN ‘제3병원’ 주연 캐스팅
통통 튀는 매력의 필살 애교 비올리스트 이의진 역 맡아 정극 연기 도전

지난 8월 29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임페리얼 팰리스호텔에서 드라마 '제3병원'의 제작발표회가 김영준 감독 배우 김승우, 오지호, 김민정, 최수영, 임형준, 최윤소,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 정태원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애교 작렬 캐릭터에 닭살 쫙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최수영은 "이 작품을 만나기까지 많은 시간을 기다렸다”고 말문을 열었다. 영화 '순정만화' 이후 오랜만에 연기를 위해 카메라 앞에 선 수영은 "영화 이후 많은 작품에 참여하려 했었지만 결국 인연이 닿지 못했었다"며 "기다림이 길어지면서 '어떤 작품이 내게 오려고 이러나'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제3병원' 대본을 보고 '이 작품이구나'하는 감이 왔다"고 전했다. 이어 "오래 기다린 만큼 열심히 노력했고, 최선을 다했다"며 "예쁘게 봐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드라마에서는 최수영의 친언니인 뮤지컬 배우 최수진(27)이 특별 출연한다. 극중에서도 자매로 호흡을 맞췄지만 최수진은 지병으로 인해 생을 달리하는 인물을 연기했다. 이에 수영은 "언니는 뮤지컬 첫 작품에서 매독에 걸린 여자를 연기했었다. 때문에 언니가 죽고 사는 문제에 있어서는 적응한 상태다"면서도 "하지만 눈앞에서 산소마스크를 쓴 채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지는 않더라"고 솔직히 털어놨다.

어린 시절을 함께 한 김승현을 좋아하는 승현바라기이자 사랑스런 비올리스트 이의진으로 분하는 수영은 "의진은 장난도 많이 치고 오빠들에게 스스럼없이 대하는 밝은 인물이지만 나와는 다른 부분이 많다"며 "작가님께서 일본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의 노다메를 참고하라고 하셨다. 내가 워낙 좋아하는 작품이었기에 다시 보면서 도움을 받으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노다메 칸타빌레'는 일본 만화가 원작으로, 큰 인기를 누리며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된 바 있다. 클래식 음악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 주인공 노다메는 발랄하면서도 엉뚱한 캐릭터로 큰사랑을 받았다.

그녀는 또 "어머니가 음대 출신이라 어릴 적부터 클래식은 익숙했지만 현재는 팝을 하기 때문에 어려웠다"며 "사실 어려운 건 비올라 연주하는 연기보다 애교 연기였다. 원래 애교가 없는 편인데 극중 역할은 애교가 많아 힘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연기 오디션만 70번 떨어졌다"

최수영은 이날 깜짝 고백으로 주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수영은 "사실 소녀시대 데뷔 전에도 연기자 오디션을 70번 정도는 넘게 봤다가 고배를 마신 적이 있다"라고 연기자 오디션에서 숱하게 떨어진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녀는 "덕분에 작품 욕심을 내거나 떠나 보내는데 있어서 익숙해져 있고 마음을 많이 내려놓은 상태였다"라고 오디션 낙방에 대해 이미 통달한 심경을 전했다.

윤아 유리 제시카 등 다른 소녀시대 멤버들의 연기자로 승승장구에 대해서는 "다른 친구들이 너무 잘했기에 '내가 했다면 저 정도도 못했겠지?' 그런 생각을 했다"라며 "딱히 부럽거나 욕심이 났던 것은 없다"고 말했다.

 

소녀시대 멤버들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수영은 "멤버들이 촬영장에 와줬다. 특히 티파니는 세트장이 서울에서 거리가 있는데도 한 시간 반 정도 달려서 커피를 몇 박스를 사왔다"며 "촬영 마지막 날까지 멤버들이 모두 와줬다. 시간이 나면 피부 관리를 한 번이라도 더 받고 싶어하는 아이들인데 나를 위해 시간을 내줘서 정말 고마웠다"며 웃었다.

 

'제3병원'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의 정태원 대표는 "사실 드라마 '아이리스'를 제작할 당시 수영을 대통령 딸에 캐스팅 하려 했었다"며 "소녀시대 스케줄과 촬영 스케줄이 맞지 않아 연이 닿지 않았는데, 이번에서야 함께 하게 됐다"고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한편, 드라마 '아테나: 전쟁의 여신'을 연출한 김영준 감독과 방송콘텐츠 진흥재단 주최 '제2회 드라마 극본 공모전' 입상을 통해 새로운 기린아로 주목받고 있는 성진미 작가가 만난 '제3병원'은 천재신경외과 전문의 김두현과 천재 한의사 김승현이 일과 사랑을 놓고 펼치는 운명적 대결을 담을 국내 최초 양한방 메디컬 드라마다.

 

김승우, 오지호, 김민정, 박근형 등 연기파 배우들과 첫 드라마 주연 도전에 나선 최수영이 일찌감치 출연을 확정짓고 지난 4월부터 사전제작에 들어가 촬영을 완료했으며, 9월 5일 밤 11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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