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효연이란 소녀'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효연(23·본명 김효연)이 MBC '댄싱 위드 더 스타2'에서 우승을 놓쳤다. 결승전에서 선보인 무대가 완벽했고, 상대인 배우 최여진 팀의 컨디션이 '최상'은 아니었기에 아쉬운 결과이지만, 대회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최여진에게 우승 트로피가 간 건 결코 이상한 상황이 아니다. 그리고 효연은 우승 트로피 대신 더 값진 걸 '댄싱 위드 더 스타2'에서 얻었다.

효연은 한국 걸그룹 중 최정상에 있는 소녀시대의 멤버다. 하지만 아홉 명의 멤버 중 효연이 차지하는 영향력은 크지 않았다.

데뷔 후 예능이나 드라마 등을 통해 멤버 얼굴 알리기와 이미지 메이킹에 나선 결과, 소녀시대는 멤버 별로 일정한 시기에 '소녀시대의 메인'으로 떠오르기도 하며, 각자만의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유독 효연만은 예외였다. 다른 멤버들에 비해 효연에게는 집중 조명을 받을 기회가 없었다. 털털하고 춤 잘 추는 멤버란 이미지가 있었지만, 소녀시대의 화려한 인기에 비해 효연에게 쏠린 대중의 관심은 적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효연은 결국 해냈다. 2007년 데뷔해 5년 만에 소녀시대 멤버 효연이 아닌 김효연의 가치를 입증했다. 스스로 일궈낸 결과란 것도 큰 의미가 있다.

효연은 '댄싱 위드 더 스타2'가 진행되는 3개월여 간 소녀시대 멤버들 없이 카메라 앞에 서서 자신이 가진 끼와 매력을 발산하며 시청자들에게 효연이 누구인지 정확히 알렸다. 중도 탈락 없이 결승전까지 모든 일정을 소화했고, 기대 이상의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소녀시대 활동을 병행하며 매주 다른 퍼포먼스를 구상하고 선보인 건 그 자체만으로도 박수 받을 만한 일이다.

이제 효연의 이름 앞에는 '댄싱 위드 더 스타2' 준우승자란 수식어가 가능해졌다. 소녀시대 다른 멤버 누구도 갖지 못한 타이틀이다. 또 걸그룹 댄스와 전혀 다른 댄스스포츠에 도전해 이룬 결과라 효연의 춤 실력이 단지 걸그룹 사이에서만 통하는 게 아니란 것도 증명됐다.

얼마 전 효연은 인터뷰에서 소녀시대 멤버들 사이에서 덜 주목 받는 게 서운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서운한 건 없었어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다 제 몫이었던 것 같아요. 제가 하는 만큼 제 이름을 알리는 거고. 물론 열심히 했는데, 한편으로는 '내가 이 정도까지 열심히 할 수 있었구나' 하는 걸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깨달은 것도 있어요. '그 전에 더 열심히 할 걸. 이 정도로 집중해서 하면 안 되는 게 없구나' 하는 생각도요"라고 덧붙였다.

오랜 시간 다른 소녀시대 멤버들에 가려있던 효연이 드디어 스스로 빛을 발하게 된 '댄싱 위드 더 스타2'였고, 소중한 준우승이었다.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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