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춤을 추면 기분이 좋아지고 저에게 에너지를 줘요. 춤을 춤으로써 저의 감정을 더 잘 표현할 수 있죠."

 

'춤이란 무엇인가'를 설명하는 소녀시대 효연의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다.

 

4일 오후 전화로 만난 효연은 "춤은 내가 즐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것"이라며 춤을 향한 애착을 숨기지 않았다.

 

효연은 MBC TV의 댄스스포츠 경연 프로그램 '댄싱 위드 더 스타 2'에 출연 중이다. 그는 매주 금요일 소녀시대의 품을 잠시 떠나 파트너 김형석과 함께 생방송 무대에 선다.

 

그는 "댄스스포츠는 예전부터 배워보고 싶던 장르"라며 "좀 더 여성스러워지고 싶어 배우고 싶었는데, 어려우면서도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수많은 걸그룹 가운데에서도 이름난 '춤꾼'으로 통하는 효연이지만 "(댄스스포츠는) 방송 댄스와 차이가 많다"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댄싱 위드 더 스타 2'는 그동안 미처 보여주지 못한 효연의 실력을 마음껏 펼칠 기회.

 

"소녀시대 단체 안무를 할 때는 부담스러운 점도 있었어요. 저 혼자 너무 느낌을 내서 추면 조화가 맞지 않잖아요. 다른 멤버보다 에너지가 많다 보니까 답답한 점이 있었습니다. 저는 파워풀한 춤을 좋아하는데 노래의 콘셉트에 따라 귀여운 춤을 춰야만 하면 몸이 근질근질했죠."

 

이어 "'댄싱 위드 더 스타 2'를 하면서 그동안 사용하지 못한 근육들을 다 쓰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소녀시대 동료들의 곁을 떠나 홀로 서는 '댄싱 위드 더 스타 2' 무대는 효연에게 커다란 도전이다.

 

그는 "(경연해서) 1등 했을 때 기쁨이 두 배가 되더라"며 "소녀시대를 대표해서 내가 나가서 하는거니까 '잘해야겠다'라는 생각에 부담도 들고, 욕심도 난다"고 말했다.

 

또 "멤버들이 항상 응원 문자를 보내주고 방송을 보고 나서 후기를 남겨준다"며 "'오늘은 시선 처리가 별로였어'라는 식의 지적도 아끼지 않는다"고 멤버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지난 29일 생방송에서 효연은 영화 '칵테일' 주제가 '코코모'에 맞춰 춤을 췄다. '반전 댄스'라는 미션에 따라 선이 아름다운 폭스트롯을 선보이다 힘찬 파소도블레를 선보였다.

 

매주 선보이는 경연 안무에는 효연의 의견이 많이 반영된다.

 

효연은 "내가 욕심이 많아서 예쁜 동작은 다 넣어달라고 부탁한다. 파트너 김형석은 최대한 다 들어주려 한다"며 "파트너도 잘해야 하고 나도 잘해야 하니까 내가 잘하는

동작이 있으면 다 넣어서 더 돋보이는 무대를 만들어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방송에서 효연은 자신이 벗어놓은 드레스에 구두 굽이 걸려 넘어지는 실수를 했다. 그러나 이내 일어나 다음 동작을 이어나갔다.

 

"그때는 떨어지는 줄만 알고 걱정도 하고 엄청 놀랐어요. 그래도 다음 안무를 이어가면서 잘 마무리해서 다행이지요.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순간이에요."

 

효연의 침착한 대처가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이날 펼쳐진 톱 5 경연에서 효연은 4강에 무사히 안착하는 데 성공했다.

 

4강을 앞두고 가장 위협적인 라이벌로 효연은 조심스럽게 예지원을 꼽았다.

 

효연은 그를 두고 "엄청나게 연습을 한다"며 "매번 무대에서 생각지도 못한 반전을 보여주는 게 예지원이다. 연습한 양의 배를 보여주기 때문에 긴장을 놓칠 수 없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스텝 위주의 드라마 같은 퍼포먼스를 보여 드렸다면, 앞으로는 좀 더 테크닉도 들어간 화려한 무대를 보여 드리고 싶어요. '우아'하고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무대를 보여 드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우승이요? 열심히 하면 기대할 만하지 않을까 싶은데. 일단 열심히 해야 하지 않겠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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