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콘서트에 ‘소녀시대’ 선다
>이승철 “20년 콘서트 사상 처음 게스트 모셔”…
>소녀시대 “어머니가 선배님 열혈 팬이에요”
>최승현 기자 vaidal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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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 있자, 여기부터 서현이, 윤아, 티파니, 제니퍼….”, “우우우~, 참 실망이에요. 아직 제 이름도 기억 못하시고. 제시카에요.”, “아니, 그럴 수도 있지. 이 정도면 많이 기억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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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의 한 카페. ‘발라드의 황제’로 통하는 ‘22년차’ 가수 이승철이 한 무리의 10대 소녀들에게 둘러싸여 면박을 받느라 정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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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돌한 소녀들은 이승철의 89년작 ‘소녀시대’를 리메이크해 ‘텔미’의 ‘원더걸스’와 소녀 그룹 전성시대를 열고 있는 9인조 ‘소녀시대’. 89년생이 대다수. 노래와 함께 태어난 셈이다. 이승철의 크리스마스 콘서트(22~24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함께 ‘소녀시대’를 부르기 위해 연습실로 향하던 중 시간을 냈다. 이승철은 “제 20년 콘서트 사상 최초의 게스트로 ‘소녀시대’를 모신다”며 “갓 데뷔한 신인 그룹이 제 노래를 리메이크해 대중의 가슴 속에 되살려냈다는 건, 가수로서 굉장한 영광”이라고 했다. 이승철의 한 마디에, 9명 소녀들은 일제히 박수를 치며 환호를 더한다. 그리고 약속한 듯 동시에 터져 나오는 인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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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이승철 선배님 노래를 너무 좋아하셔서, 제가 CD를 많이 사드렸어요. ‘사람을 미쳐버리게 만드는 목소리’라고 하시곤 했죠.”(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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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은 “선배님은 저음이나 고음이나 듣는 사람을 굉장히 편안하게 만들면서 노래를 부르신다”며 “무대 위에서의 여유로움은 정말 대단하다. ‘나는 가수다’라는 자부심으로 공연을 즐기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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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밴드 멤버들은 ‘소녀시대’ 오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요. 나랑 20년째 같이 하는데 얼마나 지겹겠어. 그 친구들도 전부 아저씨지 뭐.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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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만든 노래가 아이돌 그룹의 ‘주제가’로 ‘소모’된다는 느낌은 받지 않았을까? 이승철은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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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가볍고 ‘쿵짝’ 대는 댄스 음악으로 편곡했으면 싫었을 거예요. 그런데 원곡의 바탕대로 록적인 느낌을 충실하게 살렸더군요. 차 안에서 새로 편곡된 노래를 듣고 무릎을 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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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은 “20여년간 ‘립씽크’ 하는 댄스 가수들을 보며 단명(短命)할 것이 분명해 늘 안타까운 마음이었다”며 “그런데 소녀시대를 비롯해 요즘 아이돌 그룹들은 분명 ‘라이브’라는 무기를 하다 더 들고 관객을 만나고 있어 안심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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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은 틈틈이 자신의 딸 또래인 후배들에게 알찬 조언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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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은퇴, 은퇴번복 하는 가수들 정말 싫어해. 그건 팬들을 기만하는 행위지. 그냥 꾸준히 대중과 소통해야 돼. 얼마 전에는 ‘신화’ 동완이를 만났는데, 멤버들 군 입대 때문에 팀 해체 여부를 두고 고민이 많더라고. 절대 해체하지 말라고 했어. 인기는 팬들이 준 거니까. 너희들도 10년 있으면 더 예뻐진다니까. 지금 10대 남학생들이 넥타이 부대 아저씨가 돼서 또 공연장에 올 거야. 그러니까 10년, 20년 뒤에도 절대 해체하지 말고, 열심히 연습해라. 음악도 충분히 들어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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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n.chosun.com/site/data/ht★ml_dir/2007/12/14/200712140008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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