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연초 소속 아티스트의 콜라보레이션 음원으로 차트를 장악했다.
이는 회사 내 콜라보레이션에 무게를 뒀던 SM이 타 기획사와의 협업을 시도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내용이다. 이를 통해 SM은 '장르의 다양성'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이러한 시도가 좋은 성적으로까지 이어지며 SM의 아티스트 양성 능력 역시 주목 받고 있다.
25일 오전 8시 기준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 상위권에는 에프엑스 루나가 피처링한 지코의 '사랑이었다', 소녀시대 태연이 참여한 크러쉬의 '잊어버리지마', 엑소 백현이 미쓰에이 수지와 함께 부른 '드림'이 나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코의 음원은 이날 0시 공개되자마자 차트 최상위권을 점령했으며, 크러쉬의 음원 역시 지난 22일 공개 직후부터 줄곧 차트 5위권 내를 지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드림'은 지난 7일 공개 이후 3주가량 상위권을 지키며 '롱 런' 중이다.
물론 지코와 크러쉬가 가요계 트렌드를 이끄는 '핫'한 아티스트라는 점에서 이들의 선전 역시 어느 정도 예견된 내용이었다. '드림' 역시 SM과 JYP엔터테인먼트, 미스틱엔터테인먼트까지 국내 가요계를 좌지우지하는 대형 기획사들의 합작품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던 곡이다.
그러나 이들을 거들어 곡의 완성도를 높인 루나와 태연, 백현의 보컬 능력 역시 간과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지난해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에 출연해 '황금락카 신화'를 쓴 루나와 첫 솔로 앨범으로 종전의 히트를 치며 '뮤지션'의 길을 걷기 시작한 태연, '글로벌 대세' 엑소를 이끄는 백현의 참여가 '화룡점정' 같은 느낌을 줬다는 거다.
자연스레 SM의 아이돌 트레이닝 능력에도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오랜 기간 연습생 생활을 하며 호흡, 발성부터 어학 능력까지 다양한 학습을 거친 이들은 단순히 그룹 활동을 넘어 개인으로서도 충분히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 이에 다양한 가수들과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게 됐다.
SM의 '외도' 역시 주목할만한 내용이다. 최정상급 아이돌을 대거 보유한 SM은 주로 회사 내 콜라보레이션에 초점을 맞춰왔다. 물론 지난해 발매한 보아의 앨범에 개코가, 태연의 앨범에 버벌진트가 피처링 가수로 나서긴 했지만 퍼포먼스나 듀엣곡은 주로 회사 내 아이돌들의 '협업'에 무게를 뒀었다.
연이은 '외도'의 성공은 SM의 콜라보레이션 열풍을 가속화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백현과 태연, 루나를 이을 다음 주자가 누가 될 것인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http://news.nate.com/view/20160125n100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