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민재 기자 / 2008-05-10 08:56


                      




그룹 슈퍼주니어의 강인과 소녀시대의 태연이 광우병 파동과 관련해 뼈있는 멘트를 날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바로 8일 방송된 MBC 라디오 ‘강인-태연의 친한친구’를 통해서다. 두 사람은 나란히 이 프로그램의 DJ를 맡고 있다.

이날 강인과 태연은 ‘내기할래’라는 코너에서 광우병 논란과 관련한 콩트를 진행했다. 강인은 요리 프로그램 진행자로, 태연은 초빙된 요리사 역할을 각각 맡아 연기를 펼친 것.

먼저 강인은 “오늘의 요리 전문가 태연 선생님을 모셨다. 어버이날인 만큼 특별한 요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태연은 “오늘이 어버이날이지만, 가슴 아픈 부모님들 많을 것이다. 특히 아들 군대 보낸 분들이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요리 소개를 부탁하자, 태연은 “오늘은 진한 국물 맛이 우러나는 탕 요리를 준비해 봤다. 제가 이름을 지어봤는데, 괴담탕 되겠다”라고 말했다.

강인은 “괴담탕? 제목이 특이한데 재료가 어떻게 되나”라고 물었고, 태연은 “일단 30개월 이상 된 미쿡(미국) 소고기가 필요하다. 또 역시 그 소에서 나온 내장, 등뼈, 이런 것들을 준비해야 한다. 이것을 다 넣고 푹푹 끓인다”고 답했다.

강인이 “왠지 좀 찝찝하다”라고 말하자, 태연은 “노, 돈 워리(Don't worry), 요즘 미국 소고기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도는데, 그것 다 헛소문이다. 확실하다”고 반박했다. 이는 이른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광우병 괴담’을 비꼰 것.

요리가 다 완성되자, 강인은 “이걸 누가 먹느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태연은 “제일먼저, 값싸고 맛있는 30개월 이상 된 미국 쇠고기 수입하느라 애쓰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으로 이 요리를 전해드리고 싶다. 마음 같아선 매일 만들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산 쇠고기 개방을 주도한 정부 관계자들을 정면으로 겨냥한 발언이다.

곧이어, 강인과 태연은 청취자들을 위해 의미심장한 퀴즈문제를 냈다. 두 사람은 “아무리 말해도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을 빗대 ‘소 귀에 경 읽기’라고 한다. 요즘 그런 사람들 참 많다. (사자성어로)마이동풍일까, 우이독경일까”라고 문제를 냈다.

최근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과 관련, 온라인에서는 광우병의 위험성을 알린 글과 정부의 협상과정에서 문제가 있었음을 알리는 글들로 넘쳐나고 있다.

정부 측에서는 부랴부랴 ‘광우병 괴담’으로 규정하고 갖가지 해명을 통해 “사실 무근”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반대 측에서는 정부의 이러한 주장을 오히려 ‘괴담’으로 규정,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 9일에는 전국 각지에서 2만여명이 ‘미국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문화재’를 여는 등, 광우병 파동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