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글 김형우 기자/사진 강유경 기자]

데뷔 8개월에 4곡 연속 가요차트 1위, 데뷔 5개월 만에 앨범 판매 10만장 돌파.

어느새 국민여동생들로 자리매김하며 대한민국을 강타한 소녀시대가 데뷔 1년도 채 되지 않아 받아든 성적표다.

지난해 8월 '다시만난세계'로 데뷔해 4월 1집 앨범 활동을 마무리할때까지 약 8개월동안 소위 가요계와 인터넷을 들었다 놨다했던 소녀시대.

9명의 소녀가 무시무시한 집단 파워를 선보였던 소녀시대가 1집을 뒤로 보내며 느끼는 소감은 어떨까?

최근 '오빠나빠'를 발표하며 '얼음공주' 제시카, '보석' 티파니, '막내' 서현을 만났다.

♪ 1집 활동을 마무리한 소녀시대 말.말.말

(제시카) 8개월동안 쉴틈없이 달려왔어요. 한마디로 아쉬움 하나 남지 않는 시간이예요. 힘든 일도 많았지만 정말 소중한 순간이었어요.

(서현) 앨범에 있는 모든 곡들을 보여주지 못한 게 아쉬어요. 하지만 8개월동안 정말 알차게 활동한 것 같아 뿌듯해요.

♪ 제일 기뻤던 순간 '첫 1위'-제일 힘들었던 순간 '평균 3시간 수면'

(티파니) 잠을 못자고 일상 생활을 거의 하지 못한 점이 제일 힘들었죠. 하지만 바쁜만큼 행복했어요. 찾아주는 사람이 있고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죠.

얼마 전 가족들과 통화를 했는데(티파니 가족들은 현재 미국에 거주 중이다) "행복하면 된 거다"라고 부모님이 말씀해줬어요.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랑까지 받아 너무 행복해요.

(서현) 너무 뿌듯한 시간이였어요. 하루하루가 너무 빨리 지나갔지만 돌이켜보면 매시간을 알차게 보낸 것 같아요. 1집을 마무리하니 시원도 하지만 섭섭하기도 해요.

(제시카) 아무래도 처음 1위했을때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신인상도 받았고.. 8개월은 감동 그 자체예요. 힘들었던 건 잠이 부족했다는 거죠.

많았을땐 하루 스케줄이 5~6개였어요. 밤을 꼬박 센 적도 적지 않아요.

♪ 8개월 전과 8개월 후 차이 "무대 함성소리가 다르다"

(서현) 날이 갈수록 무대 함성소리가 커졌어요. '다시만난세계' 활동 땐 여자목소리가 많았는데 어느순간부터 남자목소리가 많아지기 시작하더라구요.(웃음)

(티파니) 처음엔 우리를 응원해주는 팬들이 거의 없었어요. 다른 남자 아이돌 그룹 팬들이 무대를 가득채웠죠. 그런데 날이 갈수록 플랜카드 숫자가 늘어나더니..

어떤 날은 관객석에 우리 팬들이 제일 많은 거예요. 특히 나 같은 경우는 가요순위프로그램 MC를 하다보니 우리 노래가 매번 톱 20에 들어있어서 즐거웠어요.

♪ 소녀시대 VS 태연 1위대결 “태연 자랑스러워”

(제시카) 태연이가 '만약에'로 소녀시대 '키싱유'와 1위 대결을 펼친 적이 있어요. 태연이가 너무 뿌듯하고 행복했죠.

우리가 부른 노래처럼 너무나 자랑스러웠어요. 소녀시대가 실력도 갖춘 그룹이란 것을 알려준 멋진 친구죠.

♪ 소녀시대는 최고 아이돌? "우린 아직 멀었어요"

(서현) 최고 아이돌 그룹이란 말은 너무 과분해요. 우린 아직 갈길이 멀어요. 그런 말을 들을때마다 부끄러울 뿐입니다.

(티파니) 얼마 전 행사 때문에 제주도에 갔어요. 택시를 탔는데 라디오에서 태연이가 부른 '만약에'가 흘러나오더군요.

운전기사분께 "이 노래 누가 부른 줄 아세요?"라고 자랑스레 물어봤더니 "모른다"는 답변이 왔어요. 이에 "슈퍼주니어와 빅뱅은 아세요?"라고 되물으니 "당연히 안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마지막으로 "소녀시대는 아세요"라고 물으니 "소녀시대? 이승철이 부른 노래는 알고 있다"고만 답해주셨어요.

그때 멤버들이 느낀 점은 "우린 아직 멀었구나"라는 생각이였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를 만들어준 제주도였어요 (웃음)

♪ 여자 아이돌 그룹, 관심 끌어 자부심

(제시카)처음엔 여자그룹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었어요. 아이돌그룹은 거의 모두 남성들의 전유물이었죠.

그래도 우리가 데뷔하고 다른 여자그룹들도 인기를 끌면서 여성아이돌그룹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 같아요. 지금도 여자그룹들이 활발히 활동하는 점을 보며 여성그룹을 활성화시킨 자부심을 느끼고 있어요.

♪ 넘치는 삼촌팬들 "상상도 못했어요"

(티파니) 삼촌팬들이 이렇게 많아질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우리에겐 너무나 플러스되는 분들이죠. 소녀시대의 자랑이 있다면 10대서부터 아저씨들까지 팬 층이 두텁다는 거예요. 자랑스러워요.

(제시카) 아마도 '앙탈'을 부린 소녀들이 없어서 그럴꺼예요(웃음) 9명이 모두 앙탈을 부리니 귀엽게 봐주신듯해요. 가식적이거나 내숭을 떨지도 않고 건강한 이미지였기에 큰 사랑을 받은 듯 해요.

♪ 유닛 활동? "우린 유닛이 아니다"

(서현) 우리 세명이 노래를 불렀지만 유닛 개념은 아니예요. 그저 소녀시대 틀 안에서 보이스 칼라가 맞는 세명이서 노래를 부른 것 뿐이예요. 유닛으로 봐주지 않았으면 해요.

(티파니) 유닛이였으면 정식 앨범으로 준비도 많이 했을 거예요. 소녀시대 멤버들이 노래도 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요.

(제시카) '오빠나빠'라는 곡으로 공식적인 활동을 할 계획은 없어요. 특별한 무대를 꾸미는 정도로 활동할 생각이예요. 하지만 반응이 좋다면 공식 활동도 할 수 있으리라 봐요.

♪ 앞으로 활동 계획 “개별 활동 열심히!”

1집 활동을 마무리했지만 소녀시대가 쉬는 건 아니예요. 연기하는 멤버는 연기로, DJ, MC 활동도 열심히 할 거예요. 물론 재충전하는 시간을 갖으며 공부도 해볼 생각이랍니다.


김형우 cox109@newsen.com/강유경 yk1560@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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