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연예인 선행 퇴색시키는 홍보성 선행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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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기사입력 2007-12-20 12:33
>[스포츠서울TV|심재걸기자] 자신은 정작 월세방에 살고 있으면서도 수십억을 기부한 김장훈, 자신의 골수를 기증한 최강희, 최악의 원유 유출사고 현장에 몰래 봉사를 하고 온 박진희와 김제동 등 2007년 연예계는 선행이 훈훈하게 하는 가운데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 역시 선행 바람에 편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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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행사 본연의 목적보다 홍보에만 치중하는 소녀시대의 '무늬는 선행, 실속은 홍보'행태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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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는 19일 저녁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 위치한 명진 아동복지센터에서 90여명의 아동들과 송년의 밤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훼미리마트에서 '소녀시대 삼각김밥'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성금 1천만원 전달, 보육원 아이들과 소녀시대의 즐거운 크리스마스 파티를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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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바쁜 소녀시대가 아이들과 어울려 크리스마스 파티를 한 시간은 불과 20분. 그 조차도 소녀시대는 사진촬영에 거의 대부분을 사용했다. 더구나 촬영인파가 앞으로 몰리는 바람에 정작 아이들은 뒤로 밀려났다. 특히 90여명의 아이들과 행사 관계자들을 모두 수용하기에는 협소한 장소였기 때문에 뒤로 밀려난 아이들은 소녀시대의 얼굴조차 제대로 보기 힘든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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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불안한 상황을 두려워한 아이들은 손톱을 물어뜯는 등 불안정한 정서를 고스란히 드러낼 정도로 혼란한 행사였다. 이를 지켜보던 참관자들은 행사가 과연 아이들을 위한 행사인지 소녀시대를 위한 기획행사인지 구분이 안된다고 수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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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취지로 기획된 행사에서 정작 행사의 주인공을 소외시키고 대형유통 업체와 인기 연예인의 홍보 프로모션만 열중한 ‘소녀시대 삼각김밥’ 크리스마스 파티의 아쉬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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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인 소녀시대는 아이들과 함께 캐럴이라도 한 곡 불렀으면 좋았을 텐데, 간단한 인사말을 건네는 것으로 마이크를 내려놨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준비한 공연을 관람하면서도 방송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은 소녀시대는 결국 아이들과 눈을 맞추기보다 카메라 렌즈와 눈을 맞추는 시간이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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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스케줄 때문인지 소녀시대는 20여분 만에 아이들과 송년파티를 마치고 행사장을 빠져나갔지만 아이들과 떨어진 다른층으로 옮겨 1시간 넘게 매체들과 자선행사에 관한 홍보인터뷰를 진행했다. 소녀시대는 아이들을 위한 자선행사 참석이라기보다는 자선행사 참석을 알리는 것이 목적인 듯, 생색내기에 급급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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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센터 관계자는 "연예인이 이 곳에 온 것은 처음이다. 아이들이 연예인을 보는 것만으로도 잠시나마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나름대로 나에겐 기쁨이다. 하지만 평소에는 무관심하다가 때만 되면 일회성 행사로 그치는 것이 아쉽긴 하다"고 우회적으로 아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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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의 선행 열풍은 분명 사회를 훈훈하게 하는 힘을 가졌다. 하지만 그것이 본질을 흐린 채 이미지 관리 및 홍보의 수단으로 이용된다면 진심으로 좋은 일을 하고자 했던 다른 동료 연예인들의 선행 취지마저 왜곡시킬 위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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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의 귀절이 있다. 선행에도 차이가 있다. 바로 진실의 여부다. 지나친 생색으로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더욱 힘들게 하는 일은 있어선 안 될 것이다. 소외된 아이들에게 훈풍은 커녕, 냉풍만 안겨주고 돌아온 19일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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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진정성만이라도 갖고 행사에 임했다면" 하는 아쉬움은 기자만의 생각이 아닐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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