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노브레싱>에서 이종석과 서인국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정은’은 여자들이 질색하는 첫사랑 캐릭터와는 거리가 멀다. 툭하면 남자의 뒤통수를 때리고, 자신을 좋아하는 남자 앞에서 사정없이 닭발을 뜯는 그녀는 남자를 헷갈리게 하는 일도, 미안하다며 눈물 짓는 일도 없으니까. 내숭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유리를 만나고 나니, 그녀가 아니었다면 과연 누가 정은을 연기했을지 잘 상상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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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촬영 어땠어요? ‘어디 한번 찍어볼 테면 찍어봐’란 분위기로 카메라 앞에서 놀던데요? 진행 기자로선 고마운 일이에요. 촬영 콘셉트가 무엇이든 간에 자신이 예쁘다고 생각하는 포즈와 표정만 고집하는 여자 연예인들이 적지 않으니까요.
예전엔 저도 그랬어요. 데뷔한 지 얼마 안 됐을 땐 예뻐 보인다고 생각되는 포즈만 고집했는데, 계속하다 보니까 새로운 걸 시도하면서 제 자연스러운 모습이 드러날 때 오히려 더 예뻐 보일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더라고요. 화보 촬영을 할 땐 콘셉트에 잘 어울리게 찍어야 가장 예쁜 사진이 나오는 것 같아요. 물론 얼굴도 가장 예뻐 보이고요.
뭐, 얼굴이 되니까….
아니에요, 절대 아니에요! 하하.
![](http://2.bp.blogspot.com/-no-oXrnhTbc/UmCAmHeFe0I/AAAAAAAABPk/idPwNngHAaY/s0/0000004352832005222961953.jpg)
개인적으로는 소녀시대 멤버 9명 가운데 코스모에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이 유리라고 생각해요. 건강하고, 에너지 넘치고, 섹시하니까요.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저야 너무 좋죠. 코스모는 멋진 여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잖아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잡지이기도 하고요. 너무 좋은데요?
본인이 섹시하다고 느낄 땐 어떤 순간이에요? 이땐 내가 봐도 내가 좀 괜찮다 하는 순간이오.
목욕하고 나왔을 때? 얼굴에 아무것도 바르지 않고 있을 때요. 전 베이식한 걸 잘 소화하는 여자가 아름답다고 생각하거든요. 화려하게 화장해서 예쁜 것 말고 피부가 좋아서 예뻐 보이고, 머릿결이 정말 좋아 그냥 생머리로 예쁜 모습이오. 몸이 예뻐서 어떤 옷을 입어도 예쁜 것도 마찬가지고요. 아, 그리고 건강한 모습이 가장 예뻐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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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힘에 부쳤을 때는 언제예요?
연습생 때, 눈이 엄청 많이 내린 날이었어요. 길이 미끄러워 사람들이 밖에 나가면 안 된다고 했죠. 그런데 전 왜 그렇게 꼭 가야만 한다고 생각했는지, 학교 끝나자마자 연습하러 갔어요. 아니나 다를까 언덕길이 너무 미끄러워 여러 번 넘어졌죠. 그렇게 힘들게 갔는데 연습이 취소된 거예요. 예전엔 레슨이 취소될 때가 가끔 있었거든요. 2시간 걸려 왔는데 취소라니, 미리 연락 좀 해주지 싶어서 속상하더라고요.
그럴 땐 정말 길바닥에 주저앉아 울고 싶지 않아요?
전 울었어요. 울면서 지하철을 탔는데 앉을 자리도 없더라고요. 그땐 연습 끝나고 만날 지하철 바닥에 앉아서 집에 갔어요. 근데 그날따라 바닥에 앉아 있는 제 모습이 너무 불쌍한 거예요. 성대결절도 생겼는데 평가받는 날은 얼마 남지 않았고…. 돌아가는 상황이 뭔가 다 마음에 안 들어서 힘들었어요.
자세한 내용은 코스모 11월호에서
http://cosmopolitan.joins.com/article/RetArticleView.asp?strArtclCd=A000001316&strMCateCd=AD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