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 "재회 약속 빨리 지켜 기쁘다"…13년 만에 평양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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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봄이 온다'라는 주제로 열린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에서 소녀시대 서현이 사회를 보고 있다. 2018.4.1/뉴스1 ⓒ News1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동평양대극장에서 공연…조용필부터 레드벨벳까지 다채로운 무대

(평양=뉴스1) 평양공연 공동취재단,박정환 기자 = "평양시민 여러분, 동포 여러분, 서울에서 온 가수이자 사회자 서현입니다. 남북평화 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이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우리가 하나라는 것을 느끼고 마음 깊이 감동할 수 있는 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사회를 맡은 소녀시대 출신 서현은 1일 우리시간 오후 6시30분(평양시간·오후 6시) 동평양대극장에서 시작된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에서 "지난 2월 서울 공연에서 삼지연관현악단과 노래를 불렀는데 다시 만난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남과 북, 북과 남의 관계에도 희망이라는 꽃이 피어나고 있다"며 "북측 예술단에게 받은 감동, 남측 시민들이 받은 감동에 대한 선물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고도 말했다.

지난 2월11일 삼지연관현악단 서울공연에서 합동 무대를 가졌던 서현은 이날 공연에서 북한 가수 고(故) 김광숙의 대표곡인 '푸른 버드나무'를 불러 큰박수를 받았다. 보천보전자악단의 레퍼토리로도 알려진 이 노래는 '나무야 시내가의 푸른 버드나무야/ 너 어이 그 머리를/ 들 줄 모르느냐'란 서정적인 가사가 담긴 곡이다.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와 함께 관람했다. 객석에는 김 위원장 부부를 비롯해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김영남 상임위원장, 최휘 북한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장, 김창선 서기실장 등이 동행했다. 북측 관계자와 일반 주민 1500명이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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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이 1일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에 참석해 도종환 문체부장관과 인사나누고 있다.2018.4.1/뉴스1 ⓒ News1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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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이설주. (중국CCTV 캡처) 2018.3.28/뉴스1



김 위원장은 오는 3일 오후 4시(평양시간·우리시간 오후 4시30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리는 남북합동 공연을 관람할 것이라는 관측을 깨고 이날 공연을 관람했다. 김 위원장 부부는 관람 중에 박수를 치기도 했고, 공연 후 출연진을 불러 일일이 격려하고 기념사진도 촬영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11일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서울 공연에 김정숙 여사와 동행한 바 있다.

북측은 애초 오후 5시30분이었던 공연 시작 시간을 7시30분으로 바꿔달라고 했다가 다시 6시30분으로 변경해달라고 우리 측에 요구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입장할 수 있도록 편의를 봐 달라'는 명목이었는데, 이때부터 김 위원장의 관람이 조심스럽게 예측되기도 했다.

우리 정부 고위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애초 3일 공연을 보려고 했으나, 다른 일정이 생겨 이날 공연에 왔다"고 전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남북이 함께하는 합동공연이 의의가 있을 수 있으나, 순수한 남측 공연만 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께서 합동공연을 보셨느데 단독 공연이라도 보는 것이 인지상정"이라고도 했다.

공연에 참석했던 한 출연진은 "김 위원장이 문화예술 공연을 자주 해야 한다. 남측이 '봄이 온다'라는 공연을 했으니 가을엔 결실을 갖고 '가을이 왔다'라는 공연을 서울에서 하자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또 김 위원장이 남측 공연 중 노래와 가사에 대해 물어보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2시간가량 이어진 이번 공연은 사회자 서현을 비롯해 조용필·이선희·최진희·YB(윤도현밴드)·백지영·레드벨벳·정인·서현·알리·강산에·김광민 등 총 11명(팀)의 가수들이 무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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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봄이 온다'라는 주제로 열린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에서 레드밸벳이 열창을 마친 뒤 밝은 표정을 하고 있다. 2018.4.1/뉴스1 ⓒ News1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가왕(歌王) 조용필은 감기 때문에 목상태가 안 좋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무대에 오르자 '그 겨울의 찻집'을 비롯해 '단발머리' '꿈' '여행을 떠나요' 등을 열창했다. 그는 후배 가수들과 자신의 밴드 '위대한 탄생'의 연주에 맞춰 합창하기도 했다.

이선희는 삼지연관현악단이 지난달 서울에서 부른 'J에게'와 '아름다운 강산' '알고 싶어요' 등을 준비했다. 백지영은 '총 맞은 것처럼'과 '잊지 말아요', 최진희는 '사랑의 미로'와 현이와덕이의 '뒤늦은 후회'를 북한 관객에게 들려줬다.

강산에는 함경남도 북청 출신인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라구요'와 함경도 사투리가 들어간 노래 '명태'를 선곡했다. 외할머니가 이산가족인 윤도현은 한반도 최남단에서 최북단까지의 거리를 뜻하는 곡 '1178'을 불렀다.

또 알리는 '펑펑', 정인은 '오르막길' 등 자신의 노래를 각각 불렀고, 이중창으로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로 시작하는 '얼굴'을 노래한다. 우리 예술단의 막내인 걸그룹 레드벨벳은 '빨간 맛'과 '배드 보이' 등 빠른 템포의 댄스곡으로 공연 중간 흥을 돋궜다. 5인조 걸그룹 레드벨벳은 멤버 조이가 TV 드라마 촬영과 겹쳐 불참하는 바람에 4명(웬디·아이린·슬기·예리)만 참가했다.

우리 가수들은 공연 마지막엔 조용필의 '친구여'를 비롯해 '우리의 소원', 북한 노래 '다시 만납시다'를 합창하며 무대를 마무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 관계의 역사적 전환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의미에서 '봄이 온다'는 부제가 달린 우리 예술단의 평양 단독 공연은 11년만에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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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이 1일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공연을 앞두고 가진 리허설에서 '우리의 소원'을 부르고 있다.2018.4.1/뉴스1 ⓒ News1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남측의 방북 공연은 2007년 11월 황해도 정방산에서 진행된 전통서민연희단 안성남사당 풍물단 공연 이후 11년 만이다. 또 평양 공연은 2005년 조용필의 평양 단독 콘서트 이후 13년 만이며, 이번처럼 여러 예술인이 예술단을 이뤄 평양에서 공연한 것은 2002년 9월 'MBC 평양 특별 공연' 이후 16년 만이다. 우리 예술단은 오는 3일 오후 4시(평양시간·우리시간 오후 4시30분)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합동 공연으로 2시간 동안 진행할 예정이다.

예술단과 함께 방북한 태권도시범단은 1일 평양 태권도 전당에서 남측 태권도 시범단의 단독 공연을 펼쳤다. 이들은 오는 2일 평양대극장에서 남북 합동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태권도 합동 공연은 남과 북의 단독 공연 각 25분과 합동 시범 공연 5분으로 진행된다.

우리 예술단과 태권도 시범공연단은 평양 공연 일정이 마무리되는 4월3일 밤 여객기 1대와 화물기 1대를 통해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해 돌아온다. 인천공항 도착 시각은 4월4일 오전 1~2시께로 예상된다. 예술단의 이번 평양 공연은 북한이 지난 5~6일 대북특별사절단이 방북했을 때 초청하면서 성사됐다. 평창올림픽 당시 북한 예술단의 방남에 대한 답방 의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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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서의 공연을 앞둔 가수 서현이 31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우리 예술단은 오는 4월1일 오후 5시 동평양대극장에서 2시간 정도 단독 공연을 하고, 3일 오후 4시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 합동 공연을 한다. 2일에는 합동 공연을 위한 리허설을 할 예정이다. 이들과 함께 평양을 찾는 태권도 시범단은 1일 평양 태권도 전당에서 25분간 단독 공연을, 2일 평양 대극장에서 50분간 남북한 합동 공연을 한다. 2018.3.3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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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이 공연을 펼칠 평양 동평양대극장 로비. 2018.4.1/뉴스1 ⓒ News1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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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이 공연을 앞두고 리허설을 하고 있다. 2018.4.1/뉴스1 ⓒ News1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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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nate.com/view/20180401n20409



서현이가 북한에서 오늘 첫 공연을 했습니다.


MC를 보기도 했고, 북한 가요인 "푸른 버드나무"를 불렀다고 합니다.


다음 4월 3일 공연까지 잘 마치고 올 수 있도록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