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아이돌 팬덤에는 '조공' 문화가 있다. '조공'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에게 음식, 의류 등을 비롯, 각종 선물을 하는 문화를 일컫는다. 대부분의 경우 팬이 스타에게 일방적으로 선물을 하게 마련이다. 팬들의 경우 현실적으로 이에 대한 보답을 기대하기 어려운 게 사실. 이에 '조공'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H.O.T나 젝스키스를 포함한 1세대 아이돌 스타들도 작게는 신발, 의류부터 크게는 컴퓨터, 소파 등 각종 선물을 받았다. 이러한 추세가 2010년대로 접어들며 밥차, 이동 커피숍 등 다양한 형태로 변했다. 밥차를 선물할 수 없는 경우, 팬들은 건강식으로 가득 채운 도시락으로 이를 대체하기도 한다. 아이돌 스타들도 이에 적극적인 감사를 표하고 있다.
지난 4월 4일 소녀시대 서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주인공 스칼렛으로 분한 서현과 동료 배우들을 응원하기 위해 보낸 이동 커피숍 사진이었다. 서현은 "왜? 내가 쏘겠다는데? '서칼렛벅스'라고 요새 잘나가는 카페인데 설마 모르는 사람 있나? 센스쟁이 우리 팬분들. 덕분에 바람사 가족 모두 맛난 음료먹고 힘내서 공연할 수 있었어요. 너무너무 고마워요!"라는 글을 통해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 3월 컴백해'다른 남자말고 너'로 활발히 활동 중인 미쓰에이(Miss A) 수지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수지는 지난 2일 "잘 먹었습니다! 진짜 이런 것 안해줘도 된단 말이지요! 너무너무 맛있게 잘 먹었어요. 뱃살 나올 것 같아요!"라며 팬들이 보내준 도시락을 먹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최근 신곡 'FM'으로 컴백한 그룹 크레용팝도 팬들에게 선물받은 도시락을 들고 찍은 사진을 공식 트위터에 게재했다. 크레용팝도 팬들에 대한 감사를 직접 글로 표현해 시선을 모았다.
이처럼 자신이 사랑하는 아이돌 스타의 건강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활동을 하는 팬들도 눈에 띈다. 쌀 화환, 라면 화환처럼 아이돌 스타의 이름으로 사회재단에 기부하는 형태도 새롭게 등장한 '조공' 문화의 한 모습이다.
한편 팬들의 움직임에 가만 있던 스타들도 나섰다. 기존 '조공'과는 반대로 거꾸로 스타가 팬들에게 선물을 한다해서 '역조공'이란 이름이 붙었다.
그룹 포미닛, 가수 아이유 등은 직접 쓴 편지와 각종 먹을거리를 담은 내용물을 팬들에게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그룹 엑소(EXO)도 추운 날씨에 공개방송을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 이동 커피숍을 선물해 화제가 됐던 바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는 자신의 생일인 3월 9일을 기념해 팬 39명에게 직접 쓴 편지 및 일정 금액을 충전한 교통카드를 선물하기도 했다. 특히 선물을 포장하는 과정을 모두 촬영해 팬들을 향한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아이돌 스타와 팬들간에 오가는 '조공'과 '역조공' 과정이 서로간의 신뢰를 탄탄케 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역조공'의 경우 요즘은 필수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 그만큼 수많은 아이돌이 쏟아져나오는 상황에서 고정적인 팬층을 지키기가 어려워졌다는 소리이기도 하다.
점차 변화해가는 팬덤 문화가 아이돌 스타와 팬들 간의 거리감을 좁히고 있다. 이러한 문화가 팬덤을 공고히해 K팝 시장에도 지속적인 활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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