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가 지난 30일 MBC '쇼! 음악중심'에 이어 31일 SBS '인기가요'에도 출연해 컴백 무대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이번에 발표한 'Oh!'는 생기발랄하고 경쾌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일렉트로닉 팝 장르의 노래인 만큼 컨셉 역시 치어리더 동아리를 배경으로 미식축구팀을 응원하는 소녀시대 멤버들의 상큼하고 에너제틱한 모습들이다.
'치어걸' 패션은 'Gee' 무대에서 선보였던 컬러
스키니진, '소원을 말해봐'의 제복 패션(짧은 반바지의 마린룩)의 연장선상에 있다. 유니폼 판타지로 남성팬을 들뜨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지난 번 노래 '소원을 말해봐'때보다 훨씬 더 어려졌다는 점이다. '소원을 말해봐'가 관능미와 성숙함을 추구했다면 'Oh!'는 큐티, 발랄과 애교, 깜찍을 특징으로 한다. 가사도 오빠만 찾는다. '오빠 나 좀 봐 나를 좀 바라봐/처음이야 이런 내 말투 Ha!/Oh Oh Oh 오빠를 사랑해/Ah Ah Ah Ah 많이 많이해/'
걸그룹은 대체적으로 뛰어난 가창력으로 대중을 감동시키는 뮤지션형이라기보다는 노래와 춤으로 건강함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엔터테이너형이다. 엔터테이너형이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서는 변신에 능해야 한며, 그래서 음반을 낼 때마다 액센트(컨셉)를 주게 된다.
걸그룹의 이미지 유통방식은 대개 순수-발랄(여기까지가 요정)-섹시-성숙의 기계적인 순서를 밟았다. 핑클과 SES 쥬얼리 등이 모두 그랬다. 하지만 소녀시대는 성숙한 여자에서 어린 소녀로 컨셉을 후진시켰다. 걸그룹이 회춘의 컨셉을 쓴 것은 유례가 없다.
그렇다면 소녀시대는 왜 더 어려지고 있는 것일까? 티아라가 '보핍보핍'에서 앙증맞고 어린 소녀의 이미지로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할 것 같다.
이를 두고 파워블로그 '웅크린 감자'는 "'Oh!'에서 오빠란 단순히 20대 중반을 가리키기보다는 '소녀시대' 상품 관련 소비주체인 아저씨 팬이라 볼 수 있다"면서 "'Oh!'는 아저씨 팬들의 사랑(혹은 소비)에 대한 답가라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어 "(힘들어 하는) 대한민국 아저씨들도 소녀들의 위로와 응원을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니까 아저씨 팬들에 대한 확장 전략 또는 굳히기 전략 정도로 해석하면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 'Oh!'는 입에 착착 달라붙게하는 감각적인 노래 'Gee'에 못미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깜직한 소녀들이 빠르고 밝고 신나게 몰아붙이는 이 음악이 대중을 사로잡는데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같다. 그런 점에서 소녀시대의 더욱 어려진 모습은 트렌드를 잘 읽은 전략이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m.com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10/02/01/201002010379.asp
뭐 정장 입고 나이에 맞게 소녀에서 숙녀로 변하는 것까지는 괜찮은데, 왜 꼭 섹시 노선으로 가려고 하는지...
걸그룹도 순수함, 발랄함, 성숙함, 펑키, 힙합 등 여러가지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데, 시간 지나면 약속이나 한 듯 짧은 옷에 진한 화장,
혹은 지나치게 라인을 드러내고 섹시를 무기로 내세우는데, 그럴 필요성이 있는지 참 의문이 많이 들더군요.
전 가급적 소녀시대는 S.E.S나 핑클 같은 성숙함을 무기로 보다 다양한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장기 그룹으로 가길 바라지, 노출이 심한 섹시로는 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뿐입니다. 물론 섹시함이 무기가 될 수는 있겠죠. 그런데 한번 섹시로 가버리면 두번 다시는 다른 이미지 시도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정장 등을 이용해 성숙한 매력으로 다가오면서 그 안에서 또 발랄함과 순수함 등을 보여주는 것과, 오로지 섹시 일변도로 가는 것,
이 둘은 굉장히 차이가 큽니다. 그리고 어설프게 섹시를 하는 순간 대중들은 바로 식상해하고 외면하죠. 섹시 컨셉으로 해서 제대로 성공하고 있는 분이 이효리씨 한분인 것만 봐도 그렇고...
보아씨 같은 분은 섹시함보다는 보이시, 터프, 청순, 발랄 등등 다양한 이미지를 활용하고 있는데, 가급적이면 이런 방향을 고려하는게 가수에게도 소속사에게도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